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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로고만 붙이면 돌도 840달러…일용품에 로고 새겨 고가 판매

명품 브랜드들이 일상용품에 자사 로고를 새겨 고가의 제품으로 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는 제품 라인 확장이라고 반박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들이 내놓는 황당한 제품들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브랜드 로고를 통한 과시욕을 충족시키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는 입장도 있지만,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는 현재 감자칩을 연상시키는 가방을 18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색상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다. 노란색은 치즈어니언 맛, 파란색은 솔트앤비네거, 빨간색은 스파이시칠리 그림이 그려져 있다. 출시됐을 때 소비자들 사이에서 황당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현재 파란색과 빨간색 가방은 품절이다.     또한, 0.99달러의 아이케아 쇼핑백과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은 이베이에서 6000달러, 포쉬마크에서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출시가는 2145달러였다. 이외에도 수건을 두른듯한 타올 스커트(407달러)와 쓰레기봉투 모양의 가방(1950달러) 등 독특한 제품들도 있다.     ▶프라다   프라다는 과거부터 과감한 제품 전략을 구사해왔다. 2018년, 프라다는 지폐를 고정할 수 있는 머니클립을 185달러에 출시했으나, 이 제품은 문방구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사무용 클립과 유사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리셀 사이트 더 럭셔리 클로짓에서 177달러에 판매 중이다. 최근에 프라다는 대나무 뚜껑에 로고가 새겨진 스테인리스 스틸 샌드위치 박스를 195달러에 내놓았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제품의 20배나 비싼 가격이다. 수저 가방, 보관함, 숟가락, 포크, 나이프가 포함된 수저 세트는 480달러다. 또, 프라다 로고가 새겨진 농구공은 925달러다.   ▶루이뷔통   루이뷔통은 고가의 일상용품과 장식품으로 유명하다. 탁구채는 현재 루이뷔통 사이트에서 2280달러에 판매 중이다. 3050달러에 출시됐던 젠가세트는 리셀 사이트 스톡엑스에서 1만9995달러로 가격이 뛰었고 실제 지우개가 달린 지우개 목걸이는 810달러에 출시됐으나, 현재 11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축구공이 들어있지 않은 축구공 케이스는 이베이에서 2990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페인트통에 루이뷔통 로고만 새겨진 가방은 중고명품거래 사이트 더 리얼리얼에서 2795달러에 거래 중이다. 색상은 주황색, 보라색, 초록색, 빨간색, 하늘색 등 다양하다.     ▶구찌     구찌는 650달러 나무젓가락을 비롯해 200달러에 달하는 포스트잇과 2만8000달러짜리 장식용 백개먼(보드게임) 세트를 내놨다. 장식용 마작 세트는 2만3000달러, 장식용 체스 보드는 1만500달러에 출시됐으며 스케이트보드 보관 가방은 1500달러에 살 수 있다.   ▶에르메스   에르메스는 2017년에 가죽 체인으로 감싸진 돌을 840달러라는 고가에 출시했다. 당시 단순히 돌에 가죽을 덧씌운 것만으로 고가의 가격을 책정했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다. 이외 트럼프 카드 보관 가방 740달러, 집게 모양으로 생긴 북마커 370달러, 헤드폰 정리 클립 205달러, 크리스마스 장식 345달러, 컵 홀더 390달러, 연필 보관함 570달러에 팔고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에르메스 브랜드 명품 브랜드들 프라다 클립 브랜드 로고

2024-09-02

[브랜드 이야기] ‘K 브랜드’도 정체성 필요하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지금까지 ‘K’처럼 영어 알파벳으로 특정 국가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합해 표현하고 이해하는 사례는 없었다. 1990년 후반부터 한국의 아이돌 음악, 2000년대 들어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로 인해 K-팝과 K-드라마 같은 용어들이 등장해 세계인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이제는 K-뷰티, K-푸드, K-패션 등의 용어들도 세계 소비재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K-방산, K-조선 같은 용어들도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K’ 현상의 추세에 맞춰 한국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 중소기업들을 위해 ‘K’ 브랜드를 개발했다.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가 약해 저평가 되고 있는 우수 중소·벤처기업 제품들을 발굴  ‘K’ 브랜드 로고를 사용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목적이다.     ‘K 현상’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관심이 식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어떤 요인들이 ‘K 현상’의 지속에 걸림돌이 될까?     첫째, ‘K’ 라는 용어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이는 K-팝, K-드라마, K-푸드, 그리고 K-패션을 아우를 수 있는 상위 개념의 부재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위 개념은 왜 필요한가?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예로 들어보자. 이는 9개 교향곡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 방법과 상위 개념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음악 세계와 철학을 먼저 알고 교향곡을 듣는 방법의 차이와 같다. 아마 후자 쪽이 이해와 감동의 깊이가 훨씬 클 것이다.         둘째, 애매한 브랜드 소유권과 사용 조건의 느슨함이다. 유감스럽게도 누가 브랜드 ‘K’의 소유자인지 분명하지 않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러다 보니 ‘K’의 정체성을 누가 정하며, 누가 브랜드 ‘K’를 사용,관리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브랜드 ‘K’의 홍보와 광고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사용 책임을 질 주체도 모호하다. 또한 누가 ‘K’를 어떤 형태로 쓰도록 허락하는지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인증으로 쓰이는 ‘K’ 브랜드 로고, 제품 브랜드 이름(예: 비비고 만두)과 회사 이름 (예: CJ)의 조합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어 일관성의 원칙을 지키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중소기업벤처 기업부에서 추진하는 브랜드 ‘K’ 인증은 실행 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브랜드 ‘K’가 세계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려면 설득력 있는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K’ 인증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아직 ‘K’가 품질 인증으로까지 사용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다.         그러면 어떻게 브랜드 ‘K’ 현상을 지속,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체성 확립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K’는 두 가지 형태의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K-방산’, ‘K-조선’ 등 산업 분야이고, 다른 하나는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 등 소비재 분야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시장에서 ‘K’의 정체성을 다르게 확립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고객과 제품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산업 분야에서 한국제품의 경쟁력은 탁월한 가성비, 조기 납품 능력, 그리고 기술 제휴와 공동생산 등을 포함한 제반 서비스의 유연성 등을 들 수 있다. 한마디로 극대화된 가치 제고다. 이에 필자는 산업 분야에서 ‘K’의 상위개념 정체성을 ‘불가능을 가능으로’라고 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이 생산하는 KF21 초음속 전투기, K9 자주포,  K2 흑표전차 등의 가공할 위력은 세계 방산업계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위 개념은 방산 시장에서 ‘K’의 정체성을 정확히 대변하며, 수입국들이 꿈꾸는 비전이 될 수도 있다.   소비재 분야에서 한국제품이나 서비스는 세계인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것이 경쟁력이다. 따라서 필자는 K 소비재 분야의 상위개념으로 ‘한국적 풍요가 있는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제안하고 싶다.     ‘K-라이프스타일’은  ▶건강식이면서도 매혹적인 맛을 지난 음식(K-푸드), ▶탁월한 피부 보호 효과를 통한 한국적 멋(K-뷰티), ▶마음을 사로잡으며 감동적인 한국형 엔터테인먼트(K-팝,K-드라마 등)를 추구하는 생활방식이다. 한마디로‘한국적 풍요가 있는 생활’이라는 상위개념에 세계인도 쉽게 공감할 것이다.   ‘K’ 정체성의 수립과 동시에 중요한 과제는 이를 어떻게 홍보하느냐다.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홍보 방법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산업재와 소비재 시장에서 ‘K’의 정체성을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소개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효과는 백세주, 다시다, 하이트 맥주 등 제품의 성공에서 잘 나타난다. 백 세까지 살게 된다는 백세주 이야기, 난공불락이던 미원을 맥없이 무너뜨린 다시다의 ‘고향의 맛’ 이야기, 그리고 독점적이던 OB맥주 왕국을 이긴 하이트 맥주의 ‘지하 150미터 천연 암반수’ 이야기 등이 좋은 예들이다. 물론 이들의 성공에는 광고의 역활도 중요했지만 멋있고 감동적인 이야깃거리가 성공의 근간을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끝으로 산업재와 소비재 분야에서 ‘K’의 정체성과 홍보 및 광고 전략과 자금 확보, 그리고 브랜드의 운영 관리를 누가 책임지고 행하는가는 ‘K’현상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브랜드 ‘K’의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충환 전 USC 석좌교수는 브랜드 관리 전략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USC 경영대학 브랜드 관리 센터장을 역임했다. 박충환 / 전 USC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브랜드 정체성 브랜드 정체성 상위개념 정체성 브랜드 로고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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